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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선두주자 선점효과
글로벌 고객사 대거 확보 강점

카카오 제휴 네트워크 탄탄
카톡 익숙함 무기로 도전장

국내 간판 정보기술(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쇼핑, 금융 시장 등에 이어 이번에는‘협업 툴’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전장(戰場)이 확대된 협업 툴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평균 5%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 관련 시장에 먼저 진출한 네이버와 카카오톡의 익숙함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민 카카오가 숙명을 건 대결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은 지난 2016년 일본에서 ‘라인웍스’로 기업간 거래(B2B) 업무용 협업 툴 시장에 진출했다. 웍스모바일은 5년 간 글로벌 고객사 10만여 곳을 확보하는 등 전세계 협업 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도쿄해상화재, 메이지 야스다 생명, 미츠이 스미토모 생명 등 일본 생명보험업계 상위 10개사 중 4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은행 업계 톱 5 안에 드는 미즈호 은행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관련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GS, SK해운, 대웅, 웅진, 일동제약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이 웍스모바일을 사용 중이다.

카카오보다 먼저 협업 툴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를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 맞는 수준으로 개선하고 있다. 저품질 통신 상황에서도 영상통화나 음성통화를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비서 서비스를 제공해 업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다른 협업 솔루션이 웍스모바일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생태계 플랫폼(Eco Platform)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16일 공개한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처럼 편리한 사용성에 다양한 정보기술(IT) 서비스와의 유연한 연결과 확장, AI 및 통합 검색 기술력과 보안 등을 핵심 무기로 내세웠다. 네이버를 비롯해 토스랩(잔디), 삼성SDS(브리티웍스), 마이크로소프트(팀즈), 슬랙 등 국내외 기업들이 즐비한 협업 툴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낯익은 카카오톡의 사용성을 토대로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죌 계획이다. 카카오 자체 계열사와 제휴 인프라도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100여 개 자회사를 비롯해 HMM과 교보생명, NH투자증권 등도 카카오워크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협업 툴 시장은 도입기 수준인 만큼 시장 확대 과정에서 각 사의 장점 활용 여부에 따라 판도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좋은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네이버가 시장에 먼저 진출한 효과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후발 주자인 카카오가 어떤 카드로 맞설지에 따라 시장 구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