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KBS 검언유착 의혹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녹취록’을 왜곡 전달한 혐의로 양승동 KBS 사장 등 9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업무방해·명예훼손 등 혐의
“제3의 인물 개입 밝혀져야”

미디어연대는 MBC 6명 고발

KBS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상조사위원회(진상위)는 5일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의 녹취록을 왜곡 전달한 혐의로 양승동 KBS 사장 등 9명을 고발했다.

KBS노동조합(1노조)과 KBS공영노동조합(3노조)으로 꾸려진 진상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날 고발장에는 피고발인에 대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와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총 3가지 혐의를 적시했다.

진상위는 지난달 ‘KBS 뉴스9’에서 허위정보 내지 허위로 조작한 정보를 보도해 시청자를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제3의 인물,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진상위 관계자는 “허위일 가능성이 아주 큰 정체불명의 취재원 제보를 바탕으로 사실 확인 없이 잘못된 기사가 나간 사건”이라며 “이번 진상위 고발을 계기로 검찰 수사에서 제3의 인물 또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상위 측은 서울중앙지검 내부 인사와 법을 잘 알고 있는 정치인 등 복수의 외부인이 문제 보도에 개입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이날 진상위와 별개로 언론감시단체 미디어연대는 MBC 박성제 사장과 민병우 보도본부장 등 6명에 대해서도 진상위와 같은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미디어연대와 진상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각 KBS와 MBC에 대해 방송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KBS와 MBC가 검언유착 의혹사건 관련 왜곡 또는 허위 보도로 민주적 여론형성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방송법 제1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