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수사 계속할 것”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이 5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백승우 채널A 기자를 강요미수죄로 각각 기소했다. 중앙지검은 한동훈 전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에 대해선 공모관계를 적시하지 못했다. 다만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사 중단을 권고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5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이 전 기자(구속)와 백 기자(불구속)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 전 기자와 백 기자가 서로 공모해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피해자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접촉해 검찰이 본인과 가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란 취지의 편지를 수차례 보내는 등 협박하려다 미수에 그쳤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 전 기자와 백 기자의 기소 과정에서 한 검사장에 대해선 공모관계를 적시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1회 피의자 조사도 종료하지 못한 만큼 추가 수사를 통해 범행 공모 여부를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검찰 안팎에서는 한 검사장에 대한 공모관계 입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까지도 이 전 기자의 노트북 포렌식 작업을 하는 등 한 검사장의 공모관계를 밝히려고 했지만, 추가 증거를 발견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전 기자의 공소제기 과정에서 중앙지검 수뇌부는 한 검사장에 대한 공모관계 적시를 지시했지만, 수사 실무를 맡은 부부장급 이하 검사 전원은 반대 혹은 회의적인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염유섭·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