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한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노무현재단이 연 3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 사업 성과보고’ 자료를 보면 재단은 지난해 1∼11월 총 183회에 걸친 알릴레오 방송으로 유튜브에서 3억1480만 원, 팟캐스트에서 1354만 원에 이르는 추정 수익을 거뒀다. 재단은 ‘2020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보고서에서도 알릴레오를 통해 약 1억7000만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 이사장은 매회 여권을 대변해 보수 야당과 맞싸우며 여권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국면에서 검찰을 비판하고 조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지난해 10월 8일 방송된 ‘윤석열 총장에게 띄우는 헌정방송’은 조회 수가 123만3930회에 달했다. ‘유시민의 조국 사건 수첩’(2019년 9월 24일)은 조회 수 120만8287회, ‘어떻게 검찰이 그래요’(2019년 10월 29일) 119만8795회, ‘검찰 언론 알라뷰’(2019년 10월 9일)는 105만4584회를 기록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는 윤 총장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총선을 닷새 앞둔 지난 4월 10일 ‘4·15 총선에서 범진보 180석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재단은 지난 3월 ‘노무현재단 명의 또는 재단 명의 임원들의 선거활동 금지 사항’을 내부 게시판을 통해 공지했다. 해당 공지문에는 “재단의 직책, 재단의 이름으로 본인이 당선되거나 특정 후보자가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같은 달 행정안전부도 노무현재단에 ‘비영리법인 허가조건 등 준수 안내’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은 노무현재단뿐 아니라 김영삼민주센터·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김대중기념사업회 등에도 발송됐다. 행안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법인의 설립 목적 등과 무관한 활동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비영리법인의 경우 단체 설립 목적 이외의 활동이 금지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시 법인 취소 등 처분이 따를 수 있다”고 했다. 재단 관계자는 “정치 평론과 정치 활동은 다르다”며 유 이사장의 발언에 문제 소지가 없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180석 전망’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제가 하는 말이 범여권, 여당에 권한이 있는 사람이 한 일처럼 받아들여진다”며 지난 4월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