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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지혜 “K드라마 저력 실감
여전사역 맡아 액션 도전하고파”

“‘사랑의 불시착’ 이후 팔로어가 30만 명 늘었어요.”

배우 서지혜(36·사진)가 한류 콘텐츠의 힘을 몸소 체험한 소감을 전했다.

서지혜는 지난해 중순부터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 잇따라 참여하며 숨돌릴 틈 없는 1년을 보냈다. 두 드라마는 각각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아이치이를 통해 소개되며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이 결과는 서지혜의 SNS 팔로어 증가로 증명됐다.

16일 문화일보와 만난 서지혜는 “50만 명 정도였던 팔로어가 어느새 86만 명이 돼 있더라. 30만∼40만 정도 늘어난 것”이라며 “모르는 언어로 쪽지가 오고, 한국 드라마를 본 후 한국말을 배웠다며 서툰 한국어로 쓴 쪽지를 보내는 팬들도 있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은 서지혜의 배우 인생도 크게 바꿔 놓았다. 지난해 크랭크인한 ‘사랑의 불시착’의 경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으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촬영 기간에는 회식 한 번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바깥 활동이 줄어드는 대신 한류 콘텐츠 소비는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

그는 “드라마 촬영은 공동작업이기 때문에 항상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대화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힘들었다.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스태프의 얼굴을 익힐 수 없는 것도 아쉬웠지만, 서로가 배려하며 안전을 지킨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동생이 호주에 사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곧바로 볼 수 있다더라. 오히려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경험할 수 있는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지적이고 정적인 역할을 주로 맡았던 서지혜는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는 털털한 제작 PD 역을 맡아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줬다. 지난 10여 년간 매해 작품을 선보이며 브레이크 없이 달려왔지만, 그는 여전히 갈증을 호소했다. “일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서지혜는 “여전사 역할을 맡아 액션에 도전하고 싶다. 더 나이 들기 전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