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녹색기후기금(GCF)을 중심으로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있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해 설립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운영 국제기구로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최근 국회에 초당적 모임인 ‘기후변화와 그린뉴딜정책을 연구하는 의원 모임’이 창설되는 등 녹색기후기금과의 공조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린뉴딜 정책을 연구하는 모임 소속의 한 의원은 20일 통화에서 “녹색기후기금이 추진하는 국제적인 사업을 국회 차원에서 입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녹색기후기금은 지난 3월 8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사회를 열고 2023년까지 진행할 주요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1억7000만 달러(약 2044억5900만 원) 규모의 사업 6건이 승인됐다. 이로써 녹색기후기금이 추진 중인 사업은 총 56억 달러(6조7356억8000만 원) 규모 129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국은 녹색기후기금 본부 소재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그린뉴딜정책을 연구하는 의원모임’ 발족식에는 야닉 글레마렉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이 참석해 한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 총회 연설에서 2015∼2018년 1억 달러 수준이었던 녹색기후기금 공여액을 2020∼2023년에는 2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6월 한국에서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됐다. P4G는 한국 등 대륙별 중견국 12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P4G 정상회의에서 한국 주도로 기후정책을 발표해 오는 11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엔 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6)를 준비하고 기후변화 의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