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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기현 의원 의혹 제기
‘카트 레이싱’ 이어 논란 일 듯

척추관절 질환을 이유로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이인영(사진)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26)이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디제이(DJ)로 활동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 디제잉은 클럽에서 짧게는 1시간 넘게 서서 음악을 선곡하고 재조합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하기 때문에 척추관절 질환 정도가 심한 환자가 이러한 활동을 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은 여러 인터뷰와 개인 SNS 등을 통해 스스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디제이”라고 소개하고 디제이 활동을 해 왔다. 아들 이 씨는 고교 졸업 후 경기 파주시 타이포그래피배곳이라는 디자인학교에서 수학한 뒤 스위스 바젤 디자인 학교에서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왔다. 친구들과 ‘파티 크루(Crew)’를 만들어 포스터 디자인과 디제잉 등의 활동도 해왔다.

이 씨는 2014년과 2016년 만성 염증 질환의 일종인 ‘강직성 척추염’으로 5급 전시근로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단순 척추디스크가 아니라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점차 척추가 굳어지는 질환으로,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김기현 의원은 “강직성 척추염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은 분들의 사례를 보면, 서 있거나 잠자리에서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씨의 스위스 유학 과정에 타이포그래피배곳 이사였던 이 후보자의 아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닌지, 유학 자금의 출처가 어디인지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후보자의 자녀는 학위교환 협약에 따라 1년간 해당 학교를 다녔고, 1년 동안 지출한 학비는 한화로 약 1200만 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이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한 북측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지라시’로 지칭해 “정부는 기본적으로 선전 매체 내용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후민·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