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자 前장관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교수이자 관료, 국회의원 등을 지낸 대한민국 과학기술계의 대표적 지식인이다. 김 전 장관은 스스로에 대해 “어떤 하나의 직군으로 설명되기보다는 그냥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의 이력은 학자로 시작한다. 경기여고, 서울대 문리과대학 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30여 년간 숙명여대 교수,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과정 CEO 초빙교수,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초빙특훈교수로 화학과 과학사, 환경정책, 과학기술정책을 강의했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뒤인 1999년에는 제7대 환경부 장관에 임명돼 정권 끝까지 운명을 함께했다. 그에게는 ‘헌정 최장수 여성장관’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01, 2002년에는 2년 연속 최우수 부처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 후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의 비례대표 신분으로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 국방위원회 간사, 국회윤리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6년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50년 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으로 선출돼 300여 회의 국내외 포럼 등을 추진했다.

저술활동도 꾸준히 했다. 저서는 최신작으로 ‘팬데믹과 문명’이 있다. 또 ‘산업혁명으로 세계사를 읽다’ ‘원자력 딜레마’ ‘현대 사회와 과학’ ‘동서양의 과학전통과 환경운동’ 등 다수가 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이력에 대해 “그냥 제너럴리스트로 불리고 싶은데 전체적으로 어깨가 무겁고 과분했던 이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를 스스로 환경주의자라고 정의하지는 않는다”면서 “환경이 최우선이라는 생각보다는 균형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또 “공감 창출을 통해 일반인에게 환경 문제에 같이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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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출생 △서울대 화학 학사, 미국 버지니아대 박사 △제7대 환경부 장관 △제17대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제19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숙명여대 이과대학 교수, 명지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