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토트넘 홋스퍼가 17일(한국시간) 구단 SNS에 훈련 중인 손흥민의 사진을 올렸다.

英언론 “챔스리그 진출 못해도
케인 등 주축선수 방출 안할 것”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 델레 알리, 해리 케인 등 간판선수들을 ‘시장’에 내놓지 않기로 했다.

17일 밤(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되더라도 손흥민과 알리의 이적 제안을 모두 거절할 것으로 내다보인다”며 “케인 역시 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3월 13일 중단되면서 토트넘은 티켓 판매 등 관중 입장 수입을 잃었다. 18일 일정을 재개했지만 무관중경기로 진행되기에 입장수입은 기대할 수 없다. 게다가 지난해 4월 문을 연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설에 10억 파운드(약 1조5245억 원)를 투자했고, 이 가운데 6억3700만 파운드(9711억 원)를 빌려 엄청난 이자를 갚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 1억840만 파운드(1653억 원)의 수익을 챙겼다. 하지만 올 시즌엔 16강에서 탈락, 수익이 크게 줄어든다. 다음 시즌 출전은 불투명하다. 프리미어리그는 1∼4위에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주는데 토트넘은 8위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 5000만 파운드(762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토트넘이 현재 가장 쉽게 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적계약이다. 이적 전문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단의 총 예상 이적료는 7억1440만 유로(9746억 원). 특히 케인은 1억2000만 유로(1637억 원), 손흥민과 알리는 6400만 유로(873억 원)다.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 케인은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현재의 인적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텔레그래프는 “레비 회장은 이적 가치가 높은 선수를 팔기 위해 항상 애썼지만, 이번엔 주축 선수들의 이적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