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가 北도발 원인’ 시사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으로 대북 특사단 경험이 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당에 주신 180석은 새로운 길이 열릴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게 했지만, 같은 선거 결과로 당선된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의 탄생도 북한 입장에서는 큰 메시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국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이 북한을 자극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영표 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포스트 코로나와 대한민국 풀체인지’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여해 “2018년은 남북관계의 진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으나, 2019년 이후부터는 돌아보니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아쉬움이 남는 장면으로 △남북이 약속했던 군사적 긴장 완화와 관련된 순간 △2019년 연말 북한의 노선 전환 이후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4·15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등을 꼽았다.

군사적 긴장 완화와 관련해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던 때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국군의날 첨단무기 공개, F-35 전력화 행사 등을 언급하며 “상대의 입장에서는 9·19 군사합의 이행 의지를 의심하게 되는 빌미가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2019년 연말 북한의 고민을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한 가운데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친 것은 우리로서는 아쉬움을 넘어 매우 답답한 환경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탈북자 국회의원을 언급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태영호·지성호 의원을 말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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