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李쪽으로…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윤호중(왼쪽 두 번째) 사무총장이 이낙연(〃 세 번째) 의원의 손을 잡고 당 지도부 옆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홍영표 “黨·大權 명확히 분리”
김두관 “1년에 전당대회 3번”

김부겸 대선포기 全大출마 땐
‘李 독식론 비판’ 더 거세질 듯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한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을 향한 경쟁자들의 견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선 주자인 이 의원이 당권까지 독식하는 데 대한 반발심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혼란을 최소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홍영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에 보면 당권과 대권을 같이 가지고 있어 줄 세우기라든가, 사당화 시비, 대선 경선의 불공정 시비로 많은 갈등을 겪었다”며 “그래서 현재의 당헌으로 개정할 때 당권과 대권 분리를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을 겨냥해 “당권과 대권에 대한 명확한 분리를 왜 하게 됐는지 보면서 판단했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당헌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후보는 1년 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있다.

홍 의원은 또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김부겸 전 의원을 언급하며 “김 전 의원 같은 경우엔 대선주자는 당권에 나서선 안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분이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으니까 ‘그러면 나도 불가피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런 상황 때문에 두 명의 대선 주자가 당 대표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잠재적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도 전날(8일) “7개월짜리 당 대표를 뽑으면 1년에 전당대회를 3번 하게 될 것”이라며 이 의원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당내에선 결국 김부겸 전 의원의 결정이 이 의원 전략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이 대선 출마 포기를 전제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이 의원을 둘러싼 당권·대권 독식론 비판이 더욱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의원 대세론이 김 전 의원의 선택에 따라 꺾일 수 있다”며 “당원들도 당헌 정신에 반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준위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전준위는 당 대표 사퇴와 상관없이 최고위원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해주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선 주자가 당 대표가 되면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선 경선 규칙을 8월 전당대회 전에 확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손우성·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