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과기부 주관 공모 선정
460억 들여 내년말까지 조성

17개 기업·전문가 70명 참여
임상부터 제품화까지 지원계획

3세대 항암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면역치료’의 연구·개발에서부터 임상, 제품화까지 주관할 국가 컨트롤타워가 전남 화순에 구축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총사업비 460억 원 규모의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공모 사업에 전남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남은 대한민국 유일의 화순백신산업특구를 중심으로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돼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며 “2017년 도가 처음 기획한 이 사업이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은 국비와 지방비 각 230억 원을 투자해 2021년 말까지 화순군 화순읍 화순전남대병원 내 1만㎡(약 3000평) 부지에 들어선다. 면역 치료제 개발에서 전(前)임상, 임상, 기술 이전, 제품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국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플랫폼의 연구·개발·(전)임상 등에는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포스텍 등 대학과 화순전남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기관, 박셀바이오를 비롯한 면역치료 관련 기업 등 17개 기관·기업과 7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도는 개발된 치료제의 제품화를 위해 화순백신산업특구 내에 있는 생물의약연구센터, 미생물실증지원센터도 활용할 계획이다.

면역치료는 사람 몸의 자연방어능력을 가진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병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특히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는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에 비해 효과는 탁월하면서 부작용은 거의 없다. 암뿐 아니라 치매, 아토피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면역치료제 세계시장은 2024년 145조∼16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면역치료에 대한 투자는 민간 주도의 미국, 정부 주도의 중국·일본 등 3개국이 많이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연간 50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면역치료 비용을 부담해가면서 국내 암 환자들이 일본으로 원정 면역치료를 떠나는 상황에서, 이 플랫폼이 항암면역치료제 국산화와 신약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면역치료 중장기 로드맵도 제시했다. 2027년까지 스마트 임상지원 시스템(250억 원·보건복지부) 등 총 9개 사업을 통해 246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