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도발의 주역들’ 김정은(왼쪽 세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최부일(왼쪽부터) 당 군사부장,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추가로 겸직하게 된 리병철 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 김수길 총정치국장, 차수로 승진한 박정천 총참모장,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문서에 서명하는 김 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7~8월 또는 10월 가능성 커”
ICBM·SLBM 발사 예상돼
우라늄 등 추가생산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강조한 것과 관련, 이르면 7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통한 고강도 대미(對美) 압박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군도 현재 북한이 건조 중인 3000t급 잠수함의 진수 시기를 파악하는 데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북한·군사 전문가들은 올여름부터 미국 대선 전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수중 및 신형 잠수함 발사 실험 및 고농축우라늄(HEU) 추가 생산 등 핵·미사일 도발을 예상했다.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난 책임은 내각에 맡기면서 군에 대한 내적 통제를 강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협상 무대로 끌어내기 위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북한 매체는 24일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미 대선이 더 가까워지기 전인 올 7∼8월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는 한 체급 아래인 신형 SLBM 발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여름 예상되는 신형 3000t급 잠수함 진수식 일정에 맞춰 신형 북극성-3형 미사일 수중발사 실험 및 실제 잠수함 탑재 발사 실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북한은 비핵화할 의지가 전혀 없으며 2018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및 한국과의 평화협상 중에도 ICBM과 같은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 및 고도화된 고체추진체 단거리 미사일과 SLBM 개발에 매진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새로운 전략무기로 개조·개발된 ICBM이나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발사하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은 최대한 도발 효과를 노리기 위한 일정을 고려할 것”이라며 “올해 당 창건일 75주년이자 미국의 대선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10월에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