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열린당 합당 불가”고수
정의당, 새 원내대표에 배진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반면 최강욱 대표 체제로 전환된 열린민주당과는 여전히 합당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연내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앙위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시민당과의 합당을 결의하고 합당 수임 기관으로 최고위원회를 지정했다. 양당은 13일 합동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합당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민당은 민주당과의 합당에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용혜인, 조정훈 당선인을 제명했다. 비례정당 구성 당시 소수당의 국회 진입을 위한 몫으로 연합했던 용 당선인과 조 당선인은 각각 자신의 본래 정당인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당원투표를 통해 최강욱 당선인을 당 대표로 선출하고, 이번 주말까지 최고위원 5명과 사무총장 등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단독 입후보한 최 대표는 전날(11일)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 온라인 당원투표에서 투표자 6915명 중 99.6%(6889명)의 찬성표를 받았다. 최 대표는 “열린민주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뜻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대표 앞에는 민주당과의 합당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 시민당과의 합당으로 177석을 갖게 된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합당할 필요성과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열린민주당이 당직을 요구하는 등 당에 분란을 일으킬 수 있고, 민주당 공천에 불복하고 총선에 출마한 사람들과 합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배진교 당선인을 신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