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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영철마불’

김영철은 최근 다양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 ‘영철마불’이다.

‘영철마불’은 ‘김영철 마음의 불꽃’이라는 뜻. 할리우드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 ‘어벤져스’의 제작사 마블(Marvel)을 연상시킨다.

처음엔 그냥 시험 삼아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김영철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영철마불’, 대학 동아리를 탐방하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아이영맨’, 스타를 직접 인터뷰하는 ‘사딸라 데이트’ 등 크게 3가지 코너로 구성돼 있다.

‘영철마불’은 배우가 아닌 인간 김영철을 느낄 수 있는 코너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도 하고, ‘사딸라 패러디’를 보면서 놀라기도 한다. 최근엔 구독자 10만 명 달성을 기념해 금연을 선언했다.

“금연한 지 며칠 됐다. 금단현상이 왜 없겠나. 팬들에게 내가 담배 피우는 것을 적발해 기록을 보내주면 상금 100만 원을 주겠다고 공언한 동영상을 촬영했다. 그래서 그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는 열심히 피워야 한다. 하하. 영화 ‘달콤한 인생’ 직후에 한 번 담배를 끊은 적이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영화 ‘그놈 목소리’를 하면서 담배를 다시 피웠다. 역할이 골초 형사였으니까. 이번에야말로 꼭 금연에 성공하겠다. 제일 중요한 건 의지다.”

‘아이영맨’은 아들보다 어린 대학생들과 게임하고 어울리는 코너다. 당구, 레크리에이션 등에 도전한다. 이길 때는 좋지만 질 때는 승부욕이 발동해 화를 내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괜히 폼 잡으려고 하면 재미가 없어진다. 촬영과 편집을 도와주는 스태프에게 내가 화내는 것도 그대로 내보내라고 하고, 지질한 것도 내보내라고 한다. 농구 감독 허재를 보라. 코트에서는 엄하지만 예능 프로에서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은 진짜 동네 아저씨나 다름없다. ‘동네 한 바퀴’에서 배운 게 많다.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그걸 유튜브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딸라 데이트’는 2편이 나갔다. 평소 친분이 있는 엄홍길과 연기자 후배인 박상민 편. 특히 박상민 편에서 김영철은 매우 자연스러운 ‘취중 토크’를 보여준다. 길거리를 거닐다가 음식점에 들러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박상민과 진정 어린 대화를 나눈다.

그가 박상민에게 “좋은 배우가 되는 것보다 좋은 인간이 되는 게 더 어렵고 훌륭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이 읽힌다.

“‘장군의 아들’로 화려하게 데뷔했다가 침체기에 있는 상민이에게 기운 내라는 의미였다. 천천히 가면 다 보인다는 것, 중심을 잡고 좋은 마음으로 사는 것. 그게 사람이다.”

김영철은 끝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말에도 끝까지 위트를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가 문제다. 하하.”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