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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

“폐기물의 공공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자원순환 사회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김미경(사진) 서울 은평구청장은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은평구는 현재 폐기물 처분 부담금이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정으로, 거의 모든 폐기물을 수도권 매립지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자원순환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 폐기물의 생산·소비·폐기가 반복되는 구조에서 발생 자체를 억제하고 발생한 물량은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 폐기물 재활용을 극대화하고 직매립을 최소화해 천연자원 등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그러나 아직 일부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국가가 발전하고 도시가 개발되면서 폐기물 처리시설이 필수 시설로 인식돼야 하는데,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기피 또는 혐오시설로 생각하며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기물 처리사업에서 손을 떼는 민간업체들도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돈을 주고 폐기물 처리를 위탁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자칫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구청장은 재차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은평구에서 추진하는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대해 주민 한 명이 하루 809건의 민원을 제기하는 등 주민 20명이 지난해 전체 10만여 건의 민원 중 80%가량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수에 의해 전체 여론이 왜곡되는 결과인 만큼, 센터 건립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하고 협조하는 자세를 가져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센터 건립과 관련해 인근 서대문·마포구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지난해 3월 전체 사업비 338억 원 중 257억 원을 지원받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해당 사업과 관련해 주민참여를 제도화하기 위해 ‘주민참여 자문단’을 꾸리고 사업이 끝날 때까지 활발한 여론 수렴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가 얼마나 관심을 두고 동참 의지를 보이는지에 따라 자원순환 사업의 성패가 갈리는 만큼 사업이 빠른 시간 안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