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양정철 원장(오른쪽)과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후보 [소병철 후보 측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지역 숙원사업 의대설립 의식
楊, 가는 곳마다 딴소리해 빈축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목전에 두고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의 ‘우왕좌왕 행보’가 전남 목포 선거구의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양 원장은 전남 지역에 의대를 설립하기 위한 정책연구협약을 순천의 여당 후보와 한 뒤 목포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다음 날 부랴부랴 목포의 여당 후보에게도 같은 입장을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전남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양 원장은 지난 12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의 소병철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및 응급의료센터 기능보강 확대 협력’ 내용이 포함된 정책연구 협약식을 했다.

이에 목포 지역이 거세게 반발했다. 목포대 의대 설립은 지역민의 숙원인 데다, 지난해 12월 국책연구기관(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 타당성이 인정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목포대 총동문회와 목포대 총학생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23만 목포시민, 70만 서남권 주민의 30년 염원인데도, 모 정당이 큰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생당 후보와 윤소하 정의당 후보는 “목포 지역 의대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취지로 맹공을 퍼부었다. 타당성 조사를 추진했던 윤 후보는 이날 목포시청 앞에서 삭발식까지 했다.

당 안팎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양 원장은 13일 오후 목포 김원이 민주당 후보 사무소를 방문, 목포에 의대 설립을 위한 다른 갈래의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술 더 떠 “목포가 (순천보다) 한 단계 앞서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박·윤 두 후보는 “사과 한마디 없는 궤변”이라고 맞받았다. 전남이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 및 대학병원이 없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개의 의과대학 설립이 불가능함을 뻔히 아는 양 원장이 순천에서 의대 설립을 위한 정책 연구협약을 맺은 뒤 목포에서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상식 이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목포=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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