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전 수반이자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전 대표가 12건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3일 BBC 등에 따르면 에든버러고등법원은 이날 샐먼드 전 수반에 대해 제기된 강간·성폭행·성추행 등 12건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다른 1건의 혐의는 증명되지 않았고 또 다른 1건의 혐의는 검찰이 중간에 기소를 중지했다. 샐먼드 전 수반은 판결 직후 “사법제도에 대한 믿음이 훨씬 강화됐다. 재판 기간 내 곁에 있어 준 친구, 가족, 지지자들에게 감사한다”며 “내가 겪었던 악몽은 지금 모두가 겪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법률팀에 감사를 표한 뒤 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추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도 이번 평결에 대해 “환영한다. 적절한 시기에 이 문제에 대한 추가 논의가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샐먼드 전 수반은 2007~2014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끈 거물 정치인으로 스코틀랜드 독립을 앞장서서 추진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되자 스터전 현 수반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났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지난해 1건의 성폭행 미수, 10건의 성추행 등 모두 14건의 성범죄 혐의로 샐먼드 전 수반을 기소했다. 그는 2014년 6월 에든버러의 자치정부 수반 관저에서 한 여성의 옷을 벗긴 뒤 성폭행을 시도하는 등 자치정부 수반을 맡고 있던 2008년 6월부터 2014년 11월 사이에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았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