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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은 소득 변해도 인식차 적어

개인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성별의 중요성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떻게 인식할까. 한국사회학회가 2017년도에 실시한 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이상 응답자들에게서는 성공을 위해 성별이 중요하다는 인식의 남녀 간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20대의 경우 남녀 응답자 간 차이가 매우 뚜렷하다. 구체적으로 20대 남성은 성공에 있어 성별의 중요성을 다른 모든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게 평가하고, 20대 여성의 경우 그 중요성을 다른 모든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게 평가한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공정성 수준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 2018년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실시한 사회조사(21세기 한국인의 사회인식과 일상생활) 자료를 분석해보면 30대 이상에서는 남녀의 차이가 없는 반면, 2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는 게 통계적 유의성을 갖는다. 젊은 세대에서 ‘공정함’에 대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고 중요한 이슈로 받아들이는 경향(여성)과 그에 대해 현실을 정당화하는 경향(남성)이 동시에 나타난다. 공정이라는 화두에 대해 청년층에서, 특히 성별 간 긴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남녀 간 공정성 인식의 차이에는 세대의 문제뿐 아니라 계층의 문제 또한 강하게 연결돼 있다. 그래픽은 지난해 말 공정성연구회와 문화일보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성별 불평등 태도에 대한 소득수준의 영향력이 성별에 의해 어떻게 조절되는가를 20대와 30대 응답자만 골라 ‘회귀 분석’한 결과다. 여기서 그림의 가로축은 개인의 가구소득을 의미하며, 세로축은 성별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다. 그 값이 낮을수록 여성에게 불리하다고 인식하는 것이고, 높을수록 남성에게 불리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중간값인 5점은 남녀가 평등을 의미). 남성의 경우에는 소득이 올라가도 남녀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에는 소득이 올라갈수록 여성이 겪는 불평등을 덜 강조하는 태도 변화가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가구소득이 높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성별 불평등에 대한 태도가 남성들과 비교해 실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남녀 간 공정성 인식의 차이는 세대·계층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으며, 성별·세대·계층이 서로 얽힌 사회 구조에서 개인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공정성 인식도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임동균·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지윤 서울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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