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1~2주 연기” 목소리
일각선 “4월초 개학땐 불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추가 연기되면서 오는 11월 19일에 치러질 예정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연기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아직 수능일 변경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변수에 대한 내부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수능일 변경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4월 6일 개학 이전에 발표할 방침이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현재 교육부는 3∼4개 방안을 놓고 내부검토를 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개학 4차 연기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일단 개학일 확정 후에 수능 날짜 변경과 관련된 발표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육계 관계자는 “혹시라도 또 개학일이 바뀌면 검토를 다시 할 수밖에 없어 현재 여러 방안을 가지고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쨌든 현재로는 날짜 변경에 무게감이 실려 있다는 관측이다.

교육계에서는 개학이 4월 6일로 1개월 연기된 상황에서 수능도 연기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4월 6일부터 수능일인 11월 19일까지는 주말을 포함해 총 228일에 불과하다. 여름방학까지 사라지는 마당에 수능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능이 1주 연기되면 11월 26일, 2주 연기되면 12월 3일, 3주 연기되면 12월 10일에 치러진다. 이에 따라 ‘12월 수능’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지난 2017년 경북 포항지진 발생으로 2018학년도 수능이 11월 23일로 1주일 연기된 사례도 있다. 수능이 예정대로 치러지면 재수생과 N수생들이 재학생에 비해 유리하다.

하지만 일선 사교육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교육당국이 개학 일정만 확정한다면 수능을 연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문제는 4월 초 개학마저 불확실해지면, 그때는 수능 일정을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11월에 발생했던 포항지진 상황과 달리 이번에는 3월에 상황이 발생했다”며 “개학이 미뤄져도 비교적 준비 기간이 있어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재학생들은 입시 준비 차질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고3들은 1학기에 입시 관련 로드맵을 짜는데, 학습 공백기가 길어져 개인 상황에 따라 심각한 학력차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