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또… 열리지 않는 교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4월 6일로 또다시 늦춰진 16일 한 학생이 대구 수성구 대구동중 앞에서 ‘출입금지’ 표지판과 함께 굳게 잠긴 교문 너머의 학교 교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교육부 ‘4월6일 개학’ 발표

수능일정 개학확정후 최종결정
재량휴업줄여 학습공백 최소화
여름·겨울방학 각 2·1주 축소

휴원권고 불구 학원들 ‘수업중’
새 집단감염원 될 우려도 여전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됐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또다시 2주 미뤄지면서 학교 휴업 기간이 총 5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의 수업일수 조정 및 감축, 큰 폭의 학사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일부 학생은 교육당국의 점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을 열고 있는 학원을 찾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3차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날 유 부총리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개학 시기를 2주 뒤인 4월 6일로 연기하는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3월 한 달이 사실상 ‘코로나19 방학’이 돼 버린 셈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는 긴급돌봄도 2주 더 운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는 콜센터와 마찬가지로 집단감염에 취약한 공간”이라며 “지역사회 전파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추가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한 대입일정과 일선 학교의 학사일정 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이번 발표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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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뤄지는 5주 휴업으로 일선 학교는 혼란에 빠졌다. 3월 23일 개학을 가정해 미리 학사일정 조정에 들어간 학교들은 모든 계획의 재손질에 들어가야 한다. 수업일수 감축도 불가피하다. 교육부는 3주 이상 휴업 시 법정 수업일수(초·중·고 190일)를 10% 이내로 감축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얼마나 줄일지는 학교장 재량인데, 대부분은 교과 진도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학교 행사 등 재량휴업일수를 줄여 수업일수를 최대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학기 중간·기말고사를 언제 어떻게 치를지, 여름·겨울방학은 얼마나 줄일지도 학교 자율이다. 일단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많은 학교가 1학기 중간·기말고사를 2∼4주 뒤로 미루고, 여름·겨울방학은 각각 2주, 1주 줄이는 방식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한 상태다.

서울지역 일부 학교는 1학기 중간고사를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로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12일 휴업 장기화를 대비해 관내 중·고교 1학기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실제 수업하는 날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취지였지만, 현장에서는 “변별력·공정성 논란이 잦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의 A고교 교사는 “일반 교과의 경우 보통 지필고사 70, 수행평가 30 비율로 성적을 낸다”며 “수행평가는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학생 간 차이를 두기 어렵고 ‘정답’이 없는 시험이라 결과에 대한 항의도 많이 받아 특히 고등학교에선 수행평가 100으로 중간고사를 치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원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휴원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3주가량 장기 휴원해온 학원들이 경영 문제로 다시 문을 열고 있고, 5주 휴업에 따른 학생·학부모들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사교육을 찾는 학생들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준 서울 내 학원·교습소의 휴원율은 23.78%에 불과하다. 서울 학원 10곳 중 8곳은 영업 중이라는 의미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