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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下) 세대·지역갈등 넘어선 이념 갈등

文 지지-非지지 가르는 정책 사안… 개성공단 재개 > 靑권한 축소 > 공수처 설치順

- ‘LASSO’ 기법 분석결과

진보-보수 정책 찬성률 차이
최저임금 인상 37.4%P 격차

文지지-非지지 정책 찬성률
개성공단 46.5%P로 가장 커

우리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핵심 정책은 최저임금 인상, 개성공단 재개, 탈원전, 검·경수사권 조정, 동성 간 혼인 허용 등인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을 지지하는 사람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나누는 정책은 개성공단 재개, 청와대 규모·기능 축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탈원전, 검·경수사권 조정 등이었다.

문화일보와 서울대 폴랩(Pollab)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가치관 및 정책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 업체 칸타퍼블릭에 의뢰, 지난달 25∼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8%포인트)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실시한 정치·행정, 외교·안보, 경제·산업·민생, 사회·복지·문화 등 4개 분야 40개 정책 설문 결과의 상관관계를 라쏘(LASSO·Least Absolute Shrinkage and Selection Operator) 기법을 활용해 분석해 보니 응답자가 자신을 ‘진보(매우 진보+약간 진보)’라고 생각하는지, ‘보수(매우 보수+약간 보수)’라고 생각하는지를 가른 가장 중요한 정책 요인은 ‘최저임금 인상’이었다. ‘최근 3년간 과거보다 높은 상승률로 (2018년 16.4%, 2019년 10.9%, 2020년 2.9%) 최저임금을 인상한 것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스스로를 ‘진보’라 답변한 응답자의 78.8%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의 찬성률은 41.4%에 그쳤다. ‘개성공단 재개’를 두고는 진보 응답자의 64.1%가 찬성했으나, 보수 응답자는 27.2%만 찬성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한 찬성은 진보 72.8%, 보수 33.4%로 갈렸고, ‘검·경 수사권 조정’은 진보 68.3%, 보수 34.8%로 찬성 의견에서 차이가 났다. ‘동성 간 법적 혼인을 허용하는 것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진보 응답자의 50.3%가 찬성했으나 보수 응답자는 27.9%만 찬성했다.

문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자와 비(非)지지자를 두고 같은 기법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재개’에서 가장 큰 격차가 확인됐다. 국정 운영 지지자는 72.3%가 찬성했으나, 비지지자는 25.8%만 찬성했다. ‘청와대의 조직 규모와 기능을 지금보다 축소하고 각 부처로 권한을 넘기는 것에 찬성하는가’에 대해서는 국정운영 비지지자는 88.8%가 찬성했고, 지지자는 69.0%가 동의했다. ‘공수처 설치’에 대한 찬성은 지지자 95.1%, 비지지자 63.6%로 나타났고, ‘탈원전 정책’의 경우 지지자 78.1%, 비지지자 36.3%로 찬성 의견이 갈렸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지지자 81.9%, 비지지자 41.6%가 각각 찬성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