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선교(왼쪽) 미래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黃영입 신범철·김병민만 생존
金 공관위에게 전권 넘기면서
지도부의 견제·균형기능 상실
“金 측근에 특혜” 사천 의혹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주도로 영입된 인사들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심사에서 대부분 탈락하거나 경선을 치르는 등 ‘찬밥’ 신세인 반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주도로 영입된 인사들은 서울의 강남 등 비교적 ‘양지’에 공천을 받으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황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경선을 치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공관위에서 추가 공모한 인사들은 전략 공천을 받는 경우가 나오면서 사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황 대표가 김 위원장 등 공관위에 공천 전권을 넘기고, 공천 작업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당 지도부와 공관위 간 균형과 견제 기능이 상실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관위의 공정성 논란은 향후 공천 결과에 대한 집단 반발 등 후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 통합당에 따르면 최근까지 당에 영입된 31명 중 공천받은 인사는 7명이다. 이 중 황 대표 주도로 영입돼 공천이 확정된 인사는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천안갑),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서울 광진갑) 등 2명이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대구 동갑에서 류성걸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청년 인재’ 몫으로 영입된 백경훈 청사진 대표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전 테니스 코치는 경기 고양갑에 출사표를 냈지만 탈락했다.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 온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도 부산 남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친황(친황교안)’ 인사도 상당수 공천에서 위태롭다. 황 대표를 국무총리 시절부터 보좌해 온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하영제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른다. 조청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경남 창원·마산·회원에서 현역인 윤한홍 의원, 안홍준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원영섭 통합당 조직부총장은 부산 진갑에 도전했다가 탈락했다.

그러나 이두아 전 의원(대구 달서갑),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서울 강남을),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경기 성남 분당갑) 등 소위 ‘김형오 키즈’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대거 공천을 받았다.

김 위원장이 영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서울 강남갑), 송한섭 전 검사(서울 양천갑), 윤희숙 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서울 서초갑), 이수희 변호사(서울 강동갑) 등 4명 전원도 서울 지역에 공천을 받고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공관위가 비우는 건 잘했지만, 비운 곳에 채운 사람들은 과연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유진·이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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