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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베트남 등 4곳 흑자
KB국민카드, 프놈펜에 지점
저축은행, 해외법인 설립 속속

은행에 이어 여신전문회사, 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제2금융권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저금리 상황 속에서 일본계 금융회사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던 현상이 시간을 두고 반복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동남아 진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4곳의 해외 법인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출범시킨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123억3800만 원을 달성했고 2018년 적자를 기록한 신한인도파이낸스(신한카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여전사 PT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FMF) 지분 80%를 약 95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KB대한특수은행(KDSB) 센속지점을 개소하기도 했다. 우리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등도 동남아 지역 진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동남아 진출 역시 활발하다.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대출총량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모회사들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16년 안다라뱅크, 2018년 10월 디나르은행을 인수한 뒤 지난해 10월 두 은행을 합병해 OK뱅크 인도네시아란 이름으로 통합운영하고 있다. 이 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20여 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JT저축은행의 모기업인 J트러스트그룹은 오는 5월까지 캄보디아 상업은행 ANZ로얄은행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 등 다수의 증권사도 이 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 형성되고 있는 증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