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확진자 예배 233명 참여
부산 온천교회 등 경남도 공포

정부가 25일 전국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특별 관리에 나서기로 한 것은 신천지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만 456명에 달하며 연관성이 의심되는 청도 대남병원까지 합하면 6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가 전국 신천지 교인에 대한 코로나19 증상 전수조사에 돌입하면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한때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울산에서도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 발생이 계속되고, 인접한 부산에서도 온천교회 수련회를 계기로 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코로나19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9일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27세 여성 A 씨가 지난 22일 울산 첫 코로나19로 확진을 받은 데 이어 B(여·50) 씨, C(28) 씨 등 2명의 신천지교회 교인이 각각 24일과 25일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B·C 씨는 A 씨와 함께 지난 16일 울산 신천지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드러나, 울산에서도 신천지교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당시 A 씨와 함께 예배를 본 신도는 233명이어서 추가 감염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두 번째 환자 B 씨는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기 하루 전인 지난 18일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에서 신도 95명과 접촉했다. B 씨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이곳에서 다른 신도와 강의를 듣거나, 강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에서는 이외에도 지난 17~20일 경북 경산의 자녀 집에 다녀온 D(여·62) 씨가 25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울산의 현재까지 확진자는 모두 4명이다. 부산에서는 온천교회를 중심으로 4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포가 확산하면서 첫 집단 감염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 역학조사팀은 지난 14~16일 교회 내에서 부산 1번 확진자 E(19) 씨 등이 참석한 30대 이하 청년층 중심의 집단 수련회에 주목하고 있다. 이 수련회의 참석자는 1박 2일에 150여 명이 아니라 2박 3일에 걸쳐 자유롭게 숙박 및 참여 기간을 정할 수 있는 형태여서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형 기자

울산=곽시열·부산=김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