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근무 아시아드병원 봉쇄

대구 갔던 他地 교인 확진이어
부산·울산·경남 등서 잇단감염

신천지 예수교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타 지역 신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잇달아 받고 있는 가운데 감염된 신자들로부터 2차 감염된 사례까지 속출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대구 예배 참석자들로부터 2차 감염된 사례가 나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해왔다.

24일 전국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이날에만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자는 38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된 22명 중 14명은 온천교회 신도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온천교회 감염자가 부산에서는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명은 신천지교회 접촉자이고 나머지 7명은 대구와 경북 청도대남병원 방문 등으로 감염됐거나 2차 감염된 사람이다. 23일까지 부산 확진자 16명 중 절반인 8명이 온천교회 신도로 밝혀지고 이들을 포함해 11명의 동선이 드러나면서 이 같은 추가 감염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증상을 느낀 뒤에도 근무하거나 광범위한 이동 동선을 보인 경우도 있어 지역사회가 경각심을 더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에 따르면 교회 신도인 16번 확진자(33·동래구)의 경우 부산 대형병원에 근무하면서 지하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했고, 역시 교회 신도인 10번 환자(46·동래구)의 이동 경로도 매우 광범위했다.

확진자가 나온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부산 지역 의료기관이 코호트 격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다. 이 요양병원에는 12번 확진자(여·56)가 사회복지사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12번 확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에서도 2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 대구 거주 신천지 교인 20대 여성이 지난 21일 부모를 만나기 위해 울산을 방문했다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여성으로부터 감염된 50대 여성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교회 신자는 광주·전남에만 5만여 명, 울산 4800여 명으로 추산된다. 15명이었던 경남 확진자가 이날 7명이 추가됐는데, 7명 중 5명이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2명 중 1명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아내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완치된 코로나19 환자 2명을 제외하고 추가로 확진된 7명 가운데 4명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다녀온 사람이고, 3명은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다. 부산 = 김기현

광주 = 정우천·울산 = 곽시열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