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全軍 초비상

‘TK서 복귀’ 5000명 전수조사
전 장병 휴가·외박·면회 통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21일 육·해·공군 본부가 집결된 충남 계룡대를 비롯해 제주 해군부대, 충북 특수부대로까지 확산하면서 전군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군은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외출·외박·면회를 통제하는 비상관리 체제에 들어간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계룡대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공군 장교 확진자 1명이 발생하고, 충북 증평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부대에서 대구에 휴가를 다녀온 장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20일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제주 해군기지 비행대대 병사 1명이 확진자로 판명 나는 등 이날 오전 현재까지 육·해·공군에 각 1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영에 구멍이 뚫렸다.

확진자 3명은 모두 대구에 휴가를 다녀오거나, 대구가 이전 근무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새벽에 확진 판정을 받은 A 중위는 지난 17일 대구 공군 군수사령부에서 계룡대 공군 기상단으로 파견됐다.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관인 A 중위는 출제위원 8명과 함께 사실상 연금 상태에서 시험문제를 출제, 출제위원 등 공군 기상단 30여 명과 군수사령부 50여 명 등 80여 명을 격리 조치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증평 육군부대 B 대위는 휴가 중 대구에서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복귀했다. B 대위와 밀접 접촉한 5명이 격리 조치됐다. 병영 내 첫 확진자인 제주 해군 비행대대 취사병인 장병 C 씨는 13∼18일 휴가를 받아 고향인 대구에 다녀온 뒤 19일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 격리조치 장병은 5명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31번 확진자에게서 발열 증상이 나타난 10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으로 휴가·외출·출장을 다녀온 5000여 명의 장병을 비롯, 방문자·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 실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공군 군수사령부와 제11전투비행단, 육군 제2작전사령부 등 대규모 부대가 집결된 곳이어서 병영 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부대 관리·운영이 마비될 경우 안보 비상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