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당 관계자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김선규기자

충청, 이해찬대표가 직접 맡고
호남, 이낙연·이개호 담당 검토
우상호 ‘비례대표 추천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을 들였던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마 카드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중량감 있는 이들의 출마가 당세(黨勢)가 약한 충청과 지역구 석권을 노리는 호남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직접 설득 작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와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체 자원을 찾기 위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전 부총리에게 총선 출마를 권유한 건 사실이지만, 본인의 고사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충북 음성 출신의 김 전 부총리를 영입해 충청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거나 직접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서울·수도권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 대구·경북(TK)에 김부겸 의원, 부산·울산·경남(PK)에 김두관·김영춘 의원, 강원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배치하는 것처럼 충청권도 대표 인물을 내세우겠다는 취지였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18년 12월 사퇴 후 민주당뿐 아니라 자유한국당 등 야당으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아 왔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여야 충돌 등으로 현 정치권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법인 ‘유쾌한 반란’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을과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등의 출마가 점쳐졌던 임 전 실장도 불출마 의사를 재차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이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고향(전남 장흥)인 호남권 선대위원장을 맡아주기를 바랐지만, 이마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원혜영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이 역할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선거에선 좋은 후보들이 많이 나오는 게 당으로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충청은 이해찬 대표가 직접 맡고 호남은 이 전 총리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민주당은 이날 3선의 우상호 의원을 중앙당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비례대표 옥석 고르기에 돌입했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엔 비례대표인 최운열 의원이 임명됐다.

한편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와 ‘조국 백서’ 필자로 참여한 김남국 변호사 등 2명의 입당식도 진행했다.

손우성·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