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울산청 첩보이첩 관련
檢, 경찰메신저 ‘폴넷’ 압수수색
하명관련 증거는 확보 못한 듯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첩보이첩이 이뤄진 2017년 당시 경찰 지휘부인 이철성 전 경찰청장 등에 대한 추가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6일 경찰청 압수수색을 통해 첩보 이관에 사용된 경찰 메신저 등을 들여다봤으나, 관련 내용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전날 경찰청을 압수 수색하고 지난 2017년 10월부터 진행된 청와대에서 경찰청, 경찰청에서 울산지방경찰청으로의 첩보 이첩 상황을 들여다보기 위해 경찰 내 메신저인 ‘폴넷’과 공문발송 시스템 등의 자료를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경찰청·울산경찰청 직원들이 폴넷을 통해 청와대에 파견된 경찰 출신 직원들에게 수사 관련 사항을 보고한 게 아닌지 의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폴넷에 울산경찰청에서 (하명수사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이 청와대 파견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수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관련 내용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 메신저 기록은 3년간 보관되기 때문에 2017년 내용도 남아 있다”며 “이 메신저상 (하명수사) 관련 내용이 없다는 건 그들(청와대 파견 경찰과 경찰청 및 울산경찰청)이 경찰 메신저상으로 주고받은 내용이 없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폴넷’에서 정황 증거를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2017년 청와대로부터 첩보를 이첩받을 당시 경찰 지휘부였던 이철성 전 경찰청장과 허경렬 전 경찰청 수사국장에 대해 소환조사를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청장 등은 첩보 하달 과정과 이후 9차례에 걸친 수사 진행 보고를 받는 과정의 책임자로 있었다. 따라서 검찰은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을 소환 조사하기에 앞서 이들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청장은 지난 11월 경찰청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청장으로서 개별 첩보마다 일일이 보고받지는 않았고,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청 하달 첩보도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허 전 국장의 경우 은퇴 후 현재 인천 송도 부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해 8월 인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부터는 종적이 묘연한 상황이다.

송유근·정유진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