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산업지수 0.33P 급락
김밥·간이음식점 하락폭 최대

내수경기 침체에 인건비 부담 증가 등으로 지난해 외식업 침체가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가 전 분기 대비 0.33포인트 하락했고, 특히 김밥 등 간이음식점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가 지난해 3분기 66.01 대비 0.33포인트 하락한 65.68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65.97로 2018년 1분기 69.45에 비해 크게 낮게 시작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공사는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에 따른 돼지고기 소비 위축, 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일식 음식점업 고객 감소,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외식 소비행태 변화, 배달 서비스업 확산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20년 1분기 외식산업 경기를 전망하는 미래경기지수는 71.86으로 현재 경기지수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통상 미래경기지수는 낙관적 기대로 현재 경기지수보다 5포인트 내외로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외식산업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특히 김밥 및 간이음식점이 지난해 3분기 66.48에서 4분기 61.67로 급락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 67.91과 비교하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치킨 전문점도 3분기 65.89에서 4분기 63.92로 하락했다.

운영형태별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68.57로 3분기 70.96에서 하락했다. 비(非)프랜차이즈 업체들은 3분기 63.85에서 4분기 64.21로 소폭 상승했으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나 프랜차이즈 직영점(88.26)에 비해 경기지수가 낮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외식프랜차이즈 MBA 교수는 “연간 추이를 살펴보면 분기별 등락 폭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점진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매년 외식업 경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