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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33)·박은혜(여·29) 부부

저희는 지난해 11월 괌에서 그림 같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왜 괌이냐고요? 괌에 특별한 연고가 있는 건 아니었어요. 저(은혜)는 바다를 좋아해서 평소 바다가 보이는 멋진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습니다.

SNS를 통해 우연히 바다가 보이는 멋진 결혼식장을 발견했고, 남편에게 말하자 바로 OK 해줬습니다. 저와 남편의 정말 친한 친구들 10명 정도가 하객으로 참석했어요. 원래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요. 친구들이 ‘그럴 수는 없다’면서 괌까지 날아와 줬어요. 친구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괌 결혼식 비용은 1000만 원 정도 들었는데요. 양가 부모님이 도와주신다고 했지만 애초에 남편과 둘만의 힘으로 준비해보자는 합의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 보니 남편은 결혼식을 준비하며 투잡(?)을 뛰기도 했습니다.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을 파는 작은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거든요.

온라인 쇼핑몰이 생각보다 잘 돼 조만간 저도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결혼식을 준비하다가 직업까지 바꾸게 된 셈이죠. 아주 뿌듯했어요. 특히 앞으로 힘든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남편과 함께라면 모두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2015년 친한 언니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그 언니의 사촌 동생이 남편과 고등학교 친구 사이여서 인연이 닿았습니다. 3년 6개월 정도 연애하고, 결혼하게 됐어요. 오랜 연애 기간 중에도 늘 변함없는 마음과 자상함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멋진 결혼식만큼 멋지게 살아갈 저희를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