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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병과 창설 69년만에 지휘관 임명된 최석환 대령·목사

“군인으로서 어려움 이겨내는
전·평시 정신교육 필요 커져

‘군종 시뮬레이션 센터’신설
야전 나가기전 가상전투 경험
군종지원활동 숙달 훈련 구축”

“군종(軍宗) 교육단은 군종병과의 ‘싱크탱크’ 역할뿐 아니라 독보적 전문성을 지닌 병과원들을 육성해 육군이 ‘회복 탄력적 강군’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새 분야 개척의 선도자)’가 되겠습니다.”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통한 사생관(死生觀) 확립 및 정신전력 강화를 담당하는 군종병과가 1950년 창설된 지 69년 만에 지휘관을 배출했다. 육군종합행정학교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평시 군종병과 임무수행의 중요성이 증가해 기존의 ‘군종학처’를 ‘군종교육단’으로 개편하고 목사인 최석환 대령을 군종교육단장에 지난해 말 임명했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군종병과 역할 확대와 맞물려 병과 교육생들을 효과적으로 양성·훈육·교육할 수 있는 지휘관을 갖춘 독립 부대 필요성이 커져, 군사적 지휘권이 아닌 교육생들에 대한 지휘 권한만 갖는 군종교육단장 직위를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신교·불교·천주교·원불교 등 4대 종단 성직자들로 구성된 군종장교는 비(非)전투요원으로, 무기 휴대가 금지되고 소속 종단으로부터 파송된 성직자라는 신분 때문에 그동안 군사적 지휘권이 없었다. 현재 군종장교는 육·해·공군 해병대를 합쳐 490여 명에 이른다.

신임 최석환(53·사진) 단장은 육군본부와 지상작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6군단 등에서 장병 신앙정신전력화와 군종 전투발전 업무 등을 25년여간 수행했디.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인 최 단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군종병과원으로서 지휘관을 상징하는 ‘녹색 견장’을 처음으로 차게 된 것은 영광”이라면서 “장병들이 군종병과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단장은 “‘회복 탄력성’이라는 단어에 대해 “군인으로서 임무수행 중 자신에게 닥치는 역경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심리적 근육’을 의미하는 긍정심리학 용어”라면서 “관련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앞으로 당면한 군종교리교범 사업과 한·미 연합 군종교육훈련 체계 구축, 전·평시 군종지원 역량 강화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군종 시뮬레이션 센터’ 설치를 통해 군종병과원들이 야전으로 나가기 전 가상 전투경험 등을 숙달할 수 있는 훈련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