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서비스’를 주제로 지난 11월 열린 ‘2019 다빈치 소프트웨어 메이커 페스티벌’ 행사에서 학생들이 경연을 벌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1월 2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2019 CAU 공학학술제’ 모습. 중앙대 공학계열 학생 110여 팀이 참가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작품을 선보이는 ‘학문 간 융합 연구의 장’으로 진행됐다. 중앙대 제공

새로운 100년 준비하는 중앙대

‘학습혁신원’컨트롤타워 역할
전담교수·연구원 등 30명 모여
교육혁신 프로그램 개발 주도

학생 참여‘다빈치 러닝’도입
이동형 강의실서 심화학습도

융합연구 교과목 새롭게 개설
아이디어 공유 라운지 만들어
챗봇활용 교육지원서비스 구축

‘교육개혁의 화두는 학생 성공(student success).’

중앙대가 이처럼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학생 성공’이라는 새로운 축으로 바꿔 나가는 ‘혁신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장과 성공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대학으로 교육목표의 방향성을 확 바꾼 것이다.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중앙대는 이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는 이런 목표를 위해 지난해 ‘다빈치 학습혁신원’을 신설했다. 다빈치 학습혁신원은 산하에 1개 사업단과 3개 센터, 2개 지원팀을 두고 교육혁신 전반을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 30명이 넘는 연구전담 교수, 전문연구원 등을 아우르는 이종 간의 융합형 통합 조직으로 꾸려 실행력을 극대화한 상태다. 이를 통해 대학의 변화와 혁신의 주도권을 쥐고 각종 교육과제의 기획과 혁신과제를 적용 가능한 수준에서 현실화한 뒤 그 결과를 다시 각 교육단위에 접목해 혁신과 변화의 바람을 대학 전체에 골고루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빈치 교육은 이 학교 고유의 입시전형 이름으로 다빈치 같은 다재다능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역량을 증진토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간판 교육브랜드다. 중앙대는 교양대학의 이름도 지난해 ‘다빈치 교양대학’으로 바꾼 바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해당 브랜드를 본뜬 다빈치 학습혁신원의 역할은 이름 그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사회 변화에 대응해 대학 혁신 성장, 더 나아가 미래의 국가 혁신 성장을 주도할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 학생이 입학해 졸업할 때까지 경력 개발을 위한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운영함으로써 모든 학생이 학문·사회적 목표를 달성토록 하는 ‘학습혁신(Learning Innovation)’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교육의 성과를 배가시키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빈치 학습혁신원은 이와 관련된 각종 사업계획을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학생의 성공을 넘어, ‘학생의 성장(Student Growth)’으로 인류사회에 이바지하고, 학교가 지향하는 ‘의와 참의 중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혁신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다수의 학생 경험 중심 교육과정 혁신프로그램과 자기 주도적 진로 준비역량 강화 프로그램, 만족도 성과분석 프로그램 등 세 가지 주제를 정해 놓고 있다. 철저하게 교육혁신을 학생들이 체감하고 제도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이 ‘티칭(teaching)’에서 ‘러닝(learning)’과 싱킹(thinking)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새로운 교육혁신을 통한 학생 성공 추구로 입학 때보다 훨씬 경쟁력이 높아진 졸업생을 배출하도록 하는 것이 대학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학생 참여를 강조하는 수업모델을 일컫는 ‘다빈치 러닝 모델’을 도입한 상황이다. 이를 구현한 ‘다빈치 클래스룸’은 학생이 학습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선택의 주체가 되는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교육환경과 학습 내용을 사회 및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전이경험(transfer of learning)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개인 단말기를 활용한 학습자 중심의 수업과 이동형 강의실에서의 토론 등 심화학습도 지원한다.

융합연구 및 융합교육 아이디어 공유를 위한 오프라인 공간인 ‘융합콘텐츠 라운지’와 ‘융합교과목’도 개설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학사 서비스(챗봇) 등 학습자 맞춤형 교육지원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생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제품 제작에 녹일 수 있도록 돕는 ‘메이커 스페이스’ 모습. 왼쪽 사진은 ‘다빈치 학습혁신원’이 위치한 100주년 기념관 전경.

입학 → 졸업 → 동문활동 연계…‘개인별 로드맵’제공

‘레인보우’경력관리 시스템

‘역량강화캠프’‘멘토데이’등
취업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도

‘입학에서 졸업까지.’

중앙대의 ‘레인보우 시스템’은 재학 시절 전체에 대해 경력 관리를 지원해 주는 시스템으로 대학가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학생의 비전과 진로선택, 역량개발, 취업지원, SNS, 상담, 커뮤니티 등 7대 영역으로 구성된 취업·진학·창업을 아우른다. 특히 입학부터 학업, 생활, 장학, 졸업, 동문 활동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에 대한 경력 관리와 함께, 학생 본인의 목표 진로에 부합하는 역량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 개인별 목표 진로에 필요한 역량과 해당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구체적 활동을 제시하고, 대학 전체 구성원 간의 정보 공유 및 상호 피드백이 가능한 SNS 기능을 통해 경력개발 정보의 확대 및 재생산을 위한 기반도 두고 있다.

학생 경력개발의 전 과정을 지도교수와 유관 부서 직원이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즉시 지원하도록 해 구성원 간 의사소통 기능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자기계발 환경 조성을 반영해 개인별 맞춤형 진로 지도와 역량개발, 사회 진출 성공모델, 개인의 학습패턴을 분석한 추천 진로 로드맵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중앙대 관계자는 “앞으로 레인보우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동반자가 돼 각자가 희망하는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맞춤형 경력개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가 대학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올해 자기 주도적인 진로 준비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취업역량 강화캠프’는 단계별(지원서 작성·면접 대비) 집중 교육과 취업역량 향상 등을 돕고, ‘대학별 멘토 데이’는 기업 최신 채용정보 제공 및 채용분야 탐색, 진로, 취업 성공 노하우 등을 제공한다. 사전 준비를 통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직무적성검사 대비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고 있다.

여기에 개인별 맞춤형 진로 지도와 역량개발을 지원하고, 사회 진출에 성공한 해당 학생의 학습패턴을 분석해 추천하며, 진로 로드맵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