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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가 추진하고 있는 쓰레기소각장 이전 사업이 광릉숲 등 주변 지역 환경영향 조사를 보완하기로 하면서 장기화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광릉숲 생태계 영향에 대한 조사는 포천시 주민들과 국립수목원이 계속 요구해온 것으로 환경부가 환경영향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소각장 이전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한강유역환경청이 소각장을 이전하는 자일동 예정부지 5㎞ 이내 주변 지역과 광릉숲의 환경영향 및 동·식물 현황에 대한 생물성 조사를 1년 동안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평가서에 추가해 보완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1월 25일 시에 보냈다. 같은 기간 동안 주변 지역 대기질 변화도 조사해 평가서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가 지난 8월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전략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회신으로 문헌 자료 및 형식적인 조사(300m 이내)에 의존하지 말고 실제 사계절마다 광릉숲 등 주변 지역에 대한 정밀한 생물성 조사를 거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투자 사업을 제안한 E업체는 내년 상반기에 환경영향평가 전문업체에 생물성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2021년 초 조사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시가 지난 6월 신청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조정을 거쳐야 한다.

소각장 이전 증설 계획을 놓고 포천·양주시가 반대하고 있으므로 위원회는 9개월 동안 현장 조사 등을 거쳐 소각로 건설 타당성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국립수목원 산하 광릉숲 보전센터는 장암동 소각장을 광릉숲에서 가까운 자일동으로 이전, 신·증설할 경우 광릉숲에 서식하는 5360여 종의 동식물과 20여 종의 천연기념물 등의 생태계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추가로 실시할 것으로 요구하는 공문을 지난 7월 시에 보냈다.

소각장 관리소홀과 재난, 잘못된 운영 등으로 인해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돼 광릉숲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광릉숲 생태 전반에 대한 환경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2001년 장암동에 건립한 쓰레기 소각장(200t)을 광릉숲에서 3.5㎞ 떨어진 자일동으로 이전, 증설(220t)하는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기존 소각장을 대보수 하거나 인근 대체(조경)부지를 활용해 증설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해 자일동·민락2지구·포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