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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은 진보와 보수 간 갈등과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9일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대한민국에 거주 중인 만 19~79세의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을 살펴본 결과, ‘크다’는 응답 비율은 91.8%(‘매우 큼’ 56.6%+‘큰 편’ 35.3%)에 달했다. 반면 ‘작다’는 응답 비율은 8.2%(‘작은 편’ 7.5%+‘매우 작음’ 0.7%)로 매우 낮았다. ‘크다’는 응답 비율은 2013년 83.4%에서, 2016년에는 77.3%로 6.1%포인트 낮아졌다가 3년 만에 14.6%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매우 크다’는 응답 비율은 56.6%로 2016년(24.3%)보다 32.3%포인트 급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더욱 심각해졌음이 설문 조사로 드러난 셈이다.

국민이 매긴 경제 성적표 또한 좋지 않았다. 경제적 양극화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심각하다’는 응답이 90.6%(‘매우 심각하다’ 27.6%+‘심각한 편’ 63.0%)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를 벌였던 2013년에는 ‘심각하다’는 응답이 86.9%, 2016년에는 87.7%였다. 3년 만에 ‘심각하다’는 의견이 2.9%포인트 늘어났다. 갈등이 ‘크다’는 응답 비율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경우 85.3%,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경우 81.1%, 부유층과 서민층의 경우 78.9%, 기업가와 근로자의 경우 77.7%였다.

가정 경제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중산층 이하’라는 응답 비율이 59.8%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중산층’이 34.6%, ‘중산층보다 높다’가 5.7% 순이었다. ‘중산층 이하’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3년 50.9%보다 8.9%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3년 43.9%에서 9.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는 ‘일자리’라는 응답 비율이 31.3%로 가장 높았고 ‘저출산 고령화’ 22.9%, ‘빈부격차’ 20.2%, ‘정치개혁’ 8.8%, ‘국가안보’ 5.3%, ‘복지’ 3.6%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연령별로는 살펴보면, 청년층에서 다른 층보다 ‘일자리’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42.6%).

북한에 대해선 우호적인 인식이 대폭 늘어난 반면, 통일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많아져 복합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기존 결과와 비교해 볼 때 북한에 대해 ‘우호적 인식’은 50.8%(‘우리가 도와줘야 할 대상’ 8.8%+‘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 42.0%)로 2013년 44.4%, 2016년 40.6%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통일 시기에 대해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 비율이 6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2006년 28.0%였으나 지속적으로 낮아져 올해에는 11.1%로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라는 응답 비율이 4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가 23.8%,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가 16.8%, ‘국방력이 강한 나라’가 13.6%로 그 뒤를 이었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