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검찰 1차례 기각 불구
압수수색 영장 재신청 방침

이른바 ‘백원우 별동대’ 근무 후 지난 1일 숨진 서울동부지검 A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검찰이 포렌식하고 있지만, A 수사관 사망 닷새가 지나도록 해당 휴대전화의 보안 기능이 해제되지 않아 포렌식이 답보 상태인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청와대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풀기 위한 포렌식 작업이 이처럼 공회전하고 있지만, 정작 검경은 해당 휴대전화 분석 권한을 두고 압수수색 신청·반려 논란만 키우고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일 서울 서초경찰서 압수수색을 통해 A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뒤 포렌식 작업에 돌입했지만,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기종인 휴대전화의 잠금 상태를 해제하지 못해 아직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근무했던 A 수사관의 휴대전화에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 무마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 관련 하명수사 의혹 해소에 주요 단서가 될 통화 기록과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이 저장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 수사관이 보안성이 뛰어난 ‘아이폰X’ 기종을 사용하면서 비밀번호 잠금 기능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일 A 수사관 사망 현장에서 먼저 해당 휴대전화를 확보했던 경찰은 한 차례 반려된 영장을 곧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5일 영장 신청이 반려된 뒤 서초경찰서는 “자료를 경찰과 공유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검토를 거쳐 이날 중 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전담판사를 지낸 한 변호사는 “영장을 재신청해도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재연·최지영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