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어… 믿을수 없는 ‘송병기의 해명’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첩보의 청와대 제공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제보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당시 울산에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아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외에도 송 부시장의 해명은 청와대의 주장과 곳곳에서 충돌, 청와대를 당혹하게 하는 형국이 되고 있어 향후 검찰의 수사가 주목된다.

송 부시장은 지난 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제보와 관련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김기현 시장 측근 비리 사건은 건설업자가 북구 아파트 시행과 관련해 수차례 울산지방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으로, 수사 상황이 언론을 통해 울산 시민 대부분에 알려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시장의 측근 비리 의혹 사건 관련 기사는 2017년 이전에는 한 건도 나오지 않아 해명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거론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사건 중 김 전 시장 동생이 연루돼 있던 ‘북구 모 아파트’와 관련된 기사는 2014∼2017년 사이 일부 나왔으나 건설업자의 공무원에 대한 특혜 고발 관련 기사와 아파트 공사장 주변 민원 등으로, 김 전 시장 동생은 언급되지 않았다. 또 다른 의혹 사건인 김 전 시장 비서실장인 박기성 씨의 ‘아파트 공사 현장 특정 레미콘 선정 압력’ 의혹 사건 역시 2017년 이전에는 한 건의 기사도 나오지 않았다. 두 사건 모두 2018년 3월 16일 당시 울산 경찰이 시장 비서실장 압수수색을 한 날, 언론에 처음 보도됐다.

청와대 주장과도 곳곳에서 상충된다. 송 부시장은 지난 4일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요청해서 첩보를 제공했다”고 했다가, 이날 회견에서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다. “제보자(송 부시장)로부터 김 전 시장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고 밝힌 청와대의 주장을 충족시켜주지 않은 것이다.

송 부시장은 또 “제보를 했다는 청와대 행정관을 2014년 하반기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다고 했으나, 청와대는 앞서 ‘우연히 캠핑장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혀 청와대와 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