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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군비지출 70% 이상”
평화 위한 협력 재개도 촉구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당초 설립 목표였던 소련이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세력을 확장해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으로 현재 나토와 협력이 중단된 상태라면서도 평화적 미래를 위해 협력 재개를 촉구했다.

3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개최한 국방 관련 회의에서 이날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를 거론하며 “나토는 소련에 대적하기 위해 창설됐지만 잘 알다시피 더 이상 소련은 없고 나토 설립에 대응해 만들어진 바르샤바조약기구도 없다”면서 “하지만 나토는 계속 존재할 뿐 아니라 더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설 당시 12개였던 나토 회원국이 지금은 29개로 증가했으며 나토 회원국들의 군사비 총지출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오늘날 나토의 확장과 러시아 국경 인근 군사 인프라 배치 등은 러시아의 잠재적 안보 위협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나토 간 협력중단 책임을 나토에 돌렸지만 추후 협력 재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여러 차례 나토에 협력하고 건설적 제안을 내놓으려 애썼으며 공동 행사도 몇 차례 개최했지만, 나토가 러시아의 이해를 고려하지 않고 행동해 2008년 이후 협력은 사실상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토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국제 테러리즘, 국지적 무력충돌, 통제되지 않는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위험 등 실질적 위협에 공동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동의 안보와 지구의 평화적 미래라는 이익이 우위를 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신임 집행위원장과 통화하고 러·EU 간 관계 회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