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종 ‘親文게이트’ 대대적 공세

“울산시장선거는 관권부정선거
유재수 무마는 親文無罪 전형
의혹들 모두 ‘윗선’ 개입 의심”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도 겨냥

자유한국당은 27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 무마 의혹,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의 선거 개입성 수사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 등을 ‘3대 친문(친문재인) 농단 게이트’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이 대부분 개인 비리에 해당한 것과 달리 이들 사건은 권력이 개입한 정권 차원의 의혹이라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고 한국당은 보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정권의 무시무시한 비리와 부패, 권력형 범죄는 말 그대로 영화에서나 나올만한 스케일”이라며 “권력에 취해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정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6월 울산시장 선거는 청와대가 발주한 관권 부정선거였고,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 무마는 ‘친문무죄 반문유죄’의 전형”이라며 “이 정권이 왜 그토록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매달리고 조국 전 장관을 임명하려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수처 없이는, 조 전 장관 없이는 이 정권의 비리를 은폐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들 사건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 벌어진 일로, 조 전 장관이 모든 권력형 범죄의 ‘키맨’”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내에 (의혹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국회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의 김 전 시장 수사 관련 보고를 수시로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법적 근거에 따른 것인지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재직 시절인 2017년 비위 의혹이 제기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감찰을 벌였으나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아 누군가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울산시장 수사를 개시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우리들병원이 2012년 1400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가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당은 세 의혹 모두 청와대 민정수석실 또는 그 ‘윗선’이 관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