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넘어왔다 한들 문제 없어”
靑과의 직거래 의혹엔 “소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청와대 지시로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울산청은 경찰청 본청 정보를 받아 수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를 전후해 청와대와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소설 같은 얘기”라고 부인해 정확한 사실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정점에 있는 황 청장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전 시장 관련 비리 첩보는 경찰청 수사국에서 넘어온 것인데, 나는 그것이 청와대 첩보인지 경찰청 첩보인지 모른다. 그것은 청와대나 경찰청이 알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청장은 “설령 관련 정보가 청와대에서 넘어왔다 한들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청와대 민정이 그런 정보를 수집하고, 각종 진정·탄원 등 범죄정보가 모이는 곳으로, 검찰·경찰·국세청 등 해당 기관에 이첩하는 것은 통상적 업무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첩보에 청와대 민정이 출처인지 여부는 적혀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 청장은 울산청 직원들이 수사 당시 청와대 하명 수사임을 인지했었다는 증언과 물증이 나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내가 모르는 얘기를 울산청 직원들이 했을 리 없다”며 “터무니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황 청장은 김 전 시장 수사와 관련, 자신과 청와대가 ‘직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단호하게 부인했다. 황 청장은 “야당이 지난해 국정감사 때부터 제기한 소설 같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당시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 인사와 연락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수사가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관된 것에 대해 “관련자 일부가 서울에 있어 수사 편의상 이관된 것으로 안다”며 “검찰 수사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상적인 진행일 것”이라고 말해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청장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 신청을 했지만, 검찰이 수사를 1년 6개월이나 끌면서 퇴직 처리가 되지 않고 있어 공무담임권 등의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 만큼 수사가 빨리 종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