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1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정몽준(뒷줄 왼쪽 열 번째)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한승주(〃 두 번째) 이사, 이병규(〃 여섯 번째) 이사, 김종인(〃 일곱 번째) 이사, 이홍구(〃 열한 번째) 이사, 박관용(〃 열두 번째) 전임이사, 정정길(〃 열세 번째) 울산공업학원 이사장, 이승규(〃 열네 번째) 아산의료원장 등 재단 관계자들이 아산상 대상 수상자 이석로(앞줄 왼쪽 일곱 번째)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 의료봉사상 수상자 김혜심(〃 여덟 번째) 약학박사, 사회봉사상 수상 단체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대표 이상옥(〃 여섯 번째) 헬레나 수녀 등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제31회 아산상 시상식

대상에 이석로 방글라 병원장
정몽준 “이웃 돕는게 우리할일”

“봉사는 먼 곳이 아닌, 곁에 있는 사람을 향해 우리 마음을 넓혀가는 일입니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 주최로 25일 오후 열린 제31회 아산상 시상식장에서 만난 대상 수상자 이석로(55)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의 말이다. 이 원장은 1994년부터 25년간 방글라데시에서 주민들의 질병 치료에 힘쓰고 간호학교 설립 등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했다. 연간 8만 명의 저소득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는 데 힘썼고 외부 지원 없이도 병원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또 여성을 위한 간호학교를 설립해 자활을 도왔고 장학사업 등도 해 왔다.

이 원장은 25년간 한결같이 의료봉사를 해온 힘의 원천을 묻자 “봉사라는 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이지만 그런 과정에서 상대에게서 얻는 것이 또 있다”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는 마음이 전달되고 흘러가는 모습을 보다 보니 어느새 25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 원장 외에도 소록도 한센인 의료봉사로 시작해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지 주민의 질병 치료와 교육, 지역개발을 위해 42년간 헌신한 김혜심 약학박사(여·73)가 의료봉사상을 받았다. 46년간 서울 강서구, 경기 수원, 전북 완주, 전남 담양 등 네 곳에서 양로원을 운영해 무의탁 노인의 여생과 임종, 장례를 책임져온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대표 이상옥 헬레나 수녀)’가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또 아산재단은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9명에게 각각 상금 3000만 원을 시상하는 등 총 6개 부문에서 12명(단체 포함)을 선정해 총 7억7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날 “선친이나 수상자들이 여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인류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는 정신으로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