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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의사 표명했던 與 인사들
향후 거취표명에도 관심쏠려

“알려진것보다 불출마 훨씬많아”
이해찬 대표, 사적자리서 밝혀

더불어민주당에서 86세대(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대표 주자로 꼽혀 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선 의원들의 불출마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미 이해찬 대표에게 불출마 의향을 전달한 의원이 20명을 넘어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18일 통화에서 “이 대표를 제외하면 초선 86세대인 이철희·표창원 의원만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상징성이 있는 임 전 실장이 호응하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임 전 실장은) 86세대 대표 주자일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그의 불출마가)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에게도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에서는 이미 10명이 공식·비공식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대표와 이철희·표창원 의원 외에 비례대표인 이용득 의원이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불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초선인 김성수·서형수·제윤경·최운열 의원 등도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국무위원을 겸직하고 있는 진영(행정안전부 장관)·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입각했다.

불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도 상당수다. 역시 국무위원인 유은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의원도 출마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많고, 원혜영·백재현 의원은 불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금까지 초선 비례대표, 국무위원 겸직 의원들이 불출마를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지역구 다선 의원들이 용퇴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도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사석에서 “지금 언론에 나오는 것보다 불출마 의향을 표시한 의원이 훨씬 많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도 “여러 분위기상 적어도 20명 정도는 다음 선거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일단락되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면 불출마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민주당 86세대, 다선 의원들은 지금까지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진 용퇴론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17일) 기자간담회에서 “꼭 일해야 할 사람은 일하는 과정으로 헌신하고 기여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우상호 의원은 18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아직 불출마 의사가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원혜영·백재현 의원도 “고민 중으로 출마 준비를 여전히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병채·손우성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