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먼 산 보는 李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17년 5월 31일 임기를 시작한 이 총리는 이날로 재직 881일을 기록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됐다. 뉴시스

- 재임 881일…‘역대 최장수 총리’ 된 이낙연

“삶이 힘드신 분들 여전히 고통
더 낮게·더 가깝게·더 멀리…
후반기 내각 3대 목표 삼아야

文대통령, 日과 소통지속 당부
자주는 아니지만 둘만 회동도”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전반기 내각 운영과 관련, “지표상 나아지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삶이 어려운 분들은 여전히 어렵다”며 “그런 국민의 고통에 대해선 늘 저의 고통처럼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후반기 내각 운영 방향에 대해선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라는 3가지 목표를 언급했다. 2017년 5월 31일 임기를 시작한 이 총리는 이날 재임 881일(2년 4개월 27일)을 맞으며 직전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총리의 기록(2010년 10월 1일∼2013년 2월 26일·880일)을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11월 9일 임기 반환점을 돈다.

이 총리는 이날 출근길에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름대로 놀지 않고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잘된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도 없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 후반기 내각 운영 방향과 관련,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 3가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더 어려운 분들께 더 가까이 가야 한다는 것에 착목(착안)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동시에 더 멀리 보고 준비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엔 “당연히 저의 거취는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화롭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 총리는 지난 25일 청와대로 들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방일 결과를 보고했다고 공개했다. 이 총리는 22∼24일 일왕 즉위식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면담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 총리는 “꽤 긴 시간 동안 상세한 보고를 드렸고, 문 대통령과 관계된 소수의 참모도 함께 보고를 들었다”며 “(문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조용히 들으셨고, 저에게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해달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소통하는 편인가”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주례회동이 있으니까”라며 “자주는 아니지만 필요할 때는 단 둘이 뵙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소감에 대해선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것은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면서도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한 소감이랄 것은 없다”고 했다.

이 총리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여권 내에서 ‘총선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5월 한 토론회에서 “정부·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심부름을 시키면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