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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나 유행에 관심 없는 사람도 플리스(Fleece)만은 익혀두자. 올가을 겨울은 단연코 플리스가 대세니까.

국내에 플리스의 유행을 선도한 건 가수 이효리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가 입고 등장한 롱 플리스가 유행한 데 이어, 올핸 JTBC TV ‘캠핑클럽’ 속에서 그녀가 착용했던 플리스 풀오버가 연일 화제에 올랐다. 가볍고 따뜻하면서 오염에도 강한 플리스는 아웃도어 의류에서 처음 사용한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보온력이 좋고 편안한 착용감 덕분에 몇 년 전부터 가을 겨울에 큰 인기를 누려왔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고가의 기능성 패딩에 비해 가격 대비 따뜻하고 활동하기에도 좋아 날이 추워지면 플리스를 찾는 이들도 그만큼 늘어났다.

그동안 플리스를 선택할 때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디자인이나 컬러, 길이, 소재 등에 주목해 나만의 개성적인 플리스 패션을 시도해보자. 2019년 FW 플리스는 점퍼, 재킷, 조끼, 코트 등 이너와 아우터로 활용 가능한 디자인은 물론, 풀오버와 집업, 아노락 등 디테일에 따라 일상에서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 조끼는 울 코트 속 이너로 포멀한 느낌으로 연출하고, 점퍼나 재킷은 터틀넥 위 아우터로 캐주얼한 룩을 완성한다. 플리스는 베이지, 화이트, 블랙, 카키 등 차분한 컬러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밝고 경쾌한 컬러 및 네온 컬러와 함께 믹스하는 등 10대부터 50대 장년층까지 두루 입을 수 있는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한 세미 루스핏과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디자인도 등장했다.

기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바람에 강한 방풍, 발수 기능을 강화하고 플리스 원단을 도톰하게 만들어 겨울 아우터로 입을 수 있도록 보온성을 한층 높였다. 플리스는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소재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리사이클 소재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환경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비롯, 플라스틱병이나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한 브랜드들도 늘어나면서 리사이클링 플리스를 구입하면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플리스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외출 후에는 툭툭 털어 보관하고 오염물질이 묻었을 땐 플리스 표면의 털이 빠지거나 뭉치지 않도록 세탁망에 넣어 울 코스로 세탁한다. 표면 물기만 제거될 정도로 가장 약한 세기의 탈수로 건조시킨 후, 옷걸이에 걸어 그늘에서 말린다. 합리적 가격대의 SPA 브랜드부터 고기능성을 자랑하는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입기 좋은 2019년 FW 플리스는 가족이나 커플, 친구, 동료와 함께 입는 가성비 높은 패션 아이템으로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구비해 두자.

김미경 스타일에디터

사진제공 파타고니아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