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檢총장 국감서 답변

윤중천 별장접대설 보도 관련
“취재과정 밝히고 사과 한다면
해당언론사 고소 재고해볼것”

조국 수사에 대한 소회는
“수사팀 모두 대한민국 공직자
비판 겸허히, 응원 감사하며
공직자로서 맡은 직 다하겠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국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검찰개혁 방안 등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전 장관 의혹과 관련해 “최대한, 가능한 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이 방침”이라고 말했다. 불과 넉 달 전 윤 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윤 총장을 엄호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호’ 검찰에 대한 집중공세를 펼쳤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반대로 적극 엄호에 나섰다. 이날 국감엔 윤 총장을 비롯해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이원석 기조부장 등 대검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여야 의원들은 윤 총장을 겨냥해 집중 질의를 퍼부었다. 윤 총장은 수사가 시작된 뒤 공개석상에서의 관련 발언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국 사태 이후에 여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동반 퇴진론’도 나오고 있다. 자리에서 물러날 것인가.(이은재 한국당 의원)

“저에게 부여된 일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충실히 할 따름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칙대로 처리하겠다.”

―조국 수사 국면과 관련해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때 지지와 응원을 보내던 국민 중에 다수는 지금 윤 총장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간단한 소회나 국민께 메시지를 부탁한다.(표창원 민주당 의원)

“윤석열 검찰 수사팀 모두 대한민국의 공직자다.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그 비판을 받아들여서 일하는 데 반영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일할 뿐이다. 공직자로서 맡은 직을 다하겠다.”

―한겨레신문에서 보도했던 윤중천 접대 의혹 기사에 대해 묻겠다. 먼저 제 의견은 해당 기사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고소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니 고소를 하라 마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검찰총장이 고소인이 된 것 자체가 적절한지 답변해달라.(금태섭 민주당 의원)

“살면서 누구를 고소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사 중 하나가 제가 판단하기로는 언론으로서 해야 하는 확인도 없이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 고소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좋지만 해당 보도는 제가 접대를 받았다는 취지의 내용을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인식시키는 그런 내용이다. 만약 해당 언론사가 취재 과정을 밝히고 사과한다면 고소를 재고해 보겠다.”

―조국 수사는 언제 종결되나.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 사건 역시 절차에 따라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검사 윤석열, 예나 지금이나 변한 데가 없나.(주광덕 한국당 의원)

“정무감각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원칙에 따라서 수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별수사부가 반부패수사부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중앙, 광주, 대구에만 존치시켰다.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차관에게 질문하니 차관의 답변은 검찰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는데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나.(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특수부는 논의가 있었다. 논의 과정에 누가 뭐라 했는지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대검 사무국장과 대검 감찰부장 인사에 총장의 의견을 제시한 적 있는가.

“법무부에서 선정해서 발령을 내고 대검 사무국장은 보통은 총장 의견을 듣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인사에 관해서는 제가 대검 사무국장, 감찰부장 인사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인사 경위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사무국장님도 검찰에서 실력 있고 덕망 있는 분이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