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국감자료

국립공원공단 58명으로 최다
공원처장, 부인 계약직 입사뒤
5달만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수자원公 불합격 대상 친인척
편법채용으로 징계받은 사례도

환경부 산하기관 5곳의 임직원 친·인척 채용(정규직 전환 포함) 규모가 1년 사이에 총 100명을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조국 사태’로 기득권의 ‘대물림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의 채용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후속 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1일 문화일보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보라(자유한국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8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채용실태 특별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기관 5곳(국립공원공단, 한국수자원공사, 국립생태원, 한국환경공단,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등)에서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재직자의 친·인척 105명이 신규채용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친·인척 유형별로는 배우자가 36명(34%)으로 가장 많았고 부모·자녀가 18명(17%), 형제·자매가 15명(14%), 3촌 관계가 13명(12%), 4촌 관계가 10명(10%), 제수·형수 등이 10명(10%), 그 외 사위 등이 3명(3%)이었다. 기관별로는 국립공원공단이 58명(55%)으로 최다였으며, 한국수자원공사가 30명(29%)으로 뒤를 이었다.

이 중 2건은 채용 비리로 확인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 소속 1급 고위직인 A 공원환경처장은 2017년 9월 배우자를 자연해설사라는 무기계약직으로 입사시킨 뒤 지난해 1월 정규직으로 전환해 환경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10명이 동시에 집단면접을 치르게 돼 있지만, A 처장의 배우자는 단독면접을 하는 특혜를 받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자격심사 기준을 잘못 적용한 서류전형으로 불합격 대상자인 친·인척 1명을 채용해 징계를 받았다. 국립생태원에선 이해관계자가 면접심사에 참여해 채점을 시행하기도 했다.

105명 중 신규채용을 제외한 정규직 전환자는 84명이며, 이 가운데 17명은 2017년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단기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한국환경공단으로, 2017년 12월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지난해 2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정부는 2017년 7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신 의원은 “당시 시점이면 현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기조를 알 수 있었고, 친인척을 통해 충분히 접했을 가능성 크다”면서 “이 과정에서 채용 비리 의혹이 있었는지를 규명해 불공정한 행위를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