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부인 소환 앞둔 曺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조 장관은 출근길에서 “딸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을 집에서 했다던데 사실인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뉴시스

‘경제공동체’ 조사 불가피 판단
정경심 소환한후 부를 가능성

曺 “법무검찰개혁위 2기 출범”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의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과 관련해 조 장관의 관여·인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 장관을 직접 소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일명 ‘조국 펀드’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면서 조 장관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검찰은 그동안 관련자 진술 및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 장관이 직·간접적으로 펀드 운영에 관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조 장관이 일체 혐의에 대해 ‘몰랐다’고 할 공산이 크지만 법원은 일단 ‘부부 경제공동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심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장관은 딸과 아들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발급받은 인턴증명서 위조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이 증명서를 발급받을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 장관이 공익인권법센터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입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재직 중인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조 장관이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만들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법조계에선 조 장관이 여러 의혹에 연루된 만큼 직접 소환해 추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에) 소환되면 (장관직 사퇴를) 고민해보겠다”고 했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면서 ‘딸이 집에서 인턴활동을 했다는데 사실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법무부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선 “매일매일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출근하고 있다”며 검찰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을 예고했다. 그는 “오늘은 법무검찰개혁위원회 2기가 출범하는 날”이라며 “법무검찰 개혁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2시 발족하는 법무·검찰개혁위원장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김남준(56·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