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혹 검증 당연한 의무”
與 “정치적 의도…수용못해”

국회 정무위원회가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시도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자를 증인으로 부르는 것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끝내 무산됐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주무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에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증인 채택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해 진통이 이어졌다.

정무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계획서는 채택했으나, ‘국정감사 증인출석 요구의 건’은 끝내 의결하지 못했다. 김종석 한국당 의원은 “국민적 의혹을 받는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문제를 검증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사모펀드 의혹 주무 상임위인 정무위에서 (조 장관) 관련 증인을 한 명도 못 부른다는 더불어민주당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 의혹과 관련해 특수부 검사 등을 통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수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민생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민생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상임위에서도 조 장관 관련자 증인 채택을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법무부를 피감기관으로 둔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한국당이 조 장관 아내인 정경심 교수와 딸, 모친, 동생 등 총 69명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정 교수와 조 장관의 전 제수씨인 조모 씨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 중이다.

장병철·이정우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