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담, 축제, 110×110㎝,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18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살아 나가라….” 라이너 릴케는 ‘인생 뭐 있냐’며, 그것을 ‘축제’라 노래했다. 천상병은 ‘소풍’이라 했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지옥같이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 역설했다.

화가 이담의 화면도 인생을 축제로 노래하고 있다. 흥겨운 가락에 온갖 사물과 동물들, 초목들까지도 어깨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환희의 나라, 그야말로 ‘근심이 없는(sans souci)’ 세상이다. 인생이나 세상을 즐겁게 바라보려는 내면의 심지가 없고서는 나올 수 없는 도상이지만, 그렇다고 작가의 삶 자체가 만화 같지만은 않을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촌음의 순간이라도 삶의 밝은 면을 보자는 작가의 제안에 공감이 간다. 피그말리온 효과, 삶은 생각한 대로 채색된다. 저 남은 여백 위를 함께 그려나가자고 우리에게 청하고 있다.

“당신이 축제의 주인공이야!”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