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사 여부 회의결과 공개안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재조사 여부를 놓고 서울대가 회의를 열고도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4년 전 해당 논문이 연구부적절행위로 판정받았을 때도 서울대 측은 조국 당시 교수가 보도자료 작성 등 대응을 마친 뒤 제보자에게 결과를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조 장관 석사 논문이 일본 문헌 문장 50여 개를 그대로 베껴 석사 논문을 작성했다는 제보에 대해 논문 재조사 절차를 밟을지를 두고 회의를 열었다. 서울대 연진위 규정상 제보 내용이 합당할 경우 10일 내로 3명의 위원으로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예비조사결과 보고서를 내야 한다. 그러나 서울대 측은 연진위가 해당 절차를 시작했는지 등 관련 내용을 일체 비공개하고 있다. 의혹을 제보한 황의원 연구진실성센터 센터장은 “서울대에 관련 사항을 안내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문의했는데 ‘아마 안내되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며 “4년 전 조 장관 석사 논문에 대해 연진위 측이 ‘연구부적절행위’로 판정 내릴 때 당시 교수였던 조 장관 측 보도자료까지 나온 이후에야 관련 내용을 통지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규정상 (연진위 조사 내용은) 일체 비밀로 돼 있다”며 “일전에 연진위 회의 결과가 언론에 유출돼 2000만 원 상당 손해배상을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